인도네시아의 서부 수마트라에 위치한 므라피 화산이 폭발하면서 높이 3㎞에 달하는 화산재가 분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십 명의 등산객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관광객들이 대피하지 못한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AFP통신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므라피 화산은 전날 오후 2시 54분쯤 폭발했습니다. 최고 3km에 이르는 높이로 화산재가 분출되었고, 당국은 폭발 직후 화산 주변 지역을 3㎞ 이내로 통제하여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접근을 제한했습니다.
현재까지 사상자나 건물 등에 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화산재는 수마트라섬의 부키팅기시(市)까지 도달했고, 당국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집에서 안전을 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화산은 해발 2891m에 위치한 화산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1930년과 2010년에 대규모 폭발이 있어 각각 1300명과 350명 이상이 희생된 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활화산이 120여 개나 되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화산 폭발로 주변 국가인 일본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화산은 올해 1월부터 활동이 증가해 왔고, 화산 경보 단계가 ‘레벨 2’로 격상된 바 있습니다.
화산 인근의 숙박시설 직원은 심각한 영향은 없다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NS에는 화산 폭발과 관광객들의 대피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공유되었습니다.
당국은 주말 동안 온라인으로 신청한 70명의 화산 관광객 대부분이 대피했지만, 사전에 등록하지 않거나 대피하지 못한 이들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